▶ 미국 성인 3명 중 1명… 기독교인은 지속적 감소세
▶ 개신교인 특히 많아, ‘예배 출석, 매일 기도’ 비율도↓
지난 15년간 기독교인이 감소하고 무교인이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. [로이터]
미국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하고 무교인이 증가하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.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 사이 미국 성인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감한 반면 무교인은 거의 2배나 증가했다. 미국 내 기독교인 감소 현상과 더불어 매일 기도하는 성인과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인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됐다.
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올해 5월과 8월 사이 미국 성인 3,937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종교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. 조사 결과 미국 성인 중 기독교인 차지하는 비율은 63%로 2007년 조사 때(78%)보다 약 15% 포인트나 하락했다. 반면 같은 기간 무교인은 약 16%에서 약 29%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무교인 증가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.
이번 조사에서 기독교인에 개신교, 가톨릭교,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, 그리스 정교회 소속 교인 등이 포함됐다. 이중 개신교인의 비율이 2007년 약 52%에서 올해 약 40%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가톨릭 교인의 비율은 같은 기간 약 24%에서 약 21%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. 가톨릭교인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사이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. 한편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밝힌 미국 성인 중에는 유대교, 이슬람교, 불교, 힌두교인 등이 각각 약 1%를 차지했고 기타 종교는 약 2%였다.
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무교인에는 무신론자, 불가지론자, 특정 종교 없음 등이 포함됐다. 이중 특정 종교가 없다고 밝힌 미국 성인의 비율은 약 20%로 가장 높았고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각각 약 4%와 약 5%를 차지했다. 세 그룹 모두 2007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. 특정 종교 없음은 2007년 약 12%에서 올해 약 20%로 8%포인트나 높아졌고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약 2%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.
기독교인의 가파른 감소세와 함께 기도, 예배 참석,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인 비율 등도 동반 하락세다. 2007년까지만 해도 매일 기도한다는 미국 성인은 절반을 넘었으나(약 58%) 이번 조사에서 절반 미만인 약 45%로 떨어졌다. 반대로 기도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은 같은 기간 약 18%에서 약 31%로 크게 늘었다.
‘종교가 자신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’고 여기는 미국인 비율 역시 매우 비슷한 트렌드를 밟았다. 2007년과 2021년 사이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인은 약 56%에서 약 41%로 급감한 반면 종교가 거의 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약 16%에서 약 33%로 두 배나 급증했다.
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비율 역시 하락세인 가운데 교단에 따라 참석 횟수에 큰 차이를 보였다. 한 달에 한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의 경우 흑인 복음주의 교인이 약 70%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백인 복음주의 교인(약 56%)이 두 번째로 높았다. 가톨릭 교인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약 35%로 타 교단에 비해 낮았다.
<준 최 객원 기자>